2024-05-19

오늘은 일요일이다. 나는 원래 보통 주말에 일을 하는 직업이다. 고정으로 하는 것은 아닌데 거의 대부분 주말에 근무한다. 스케줄 근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말 모두 휴무였다. 저번 주에도 마찬가지로 주말 모두 휴무였다. 이렇게 연속으로 주말 휴무를 보내는 일이 거의 없다. 한마디로 행운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마트를 먼저 갔다. 신발을 사기 위함이었다. 나는 신발 고를 때 너무 고민하지 않는다. 그냥 아무거나 막 사려고 했다. 그런데 고민을 조금이라도 더 해야 했다. 일단 1개는 이마트에서 샀다. 브랜드 신발이었다. 69,000원을 주고 샀다. 원래는 89,000원이라고 했다. 보통 인터넷으로 구입하는데 신발이 급하게 필요했으므로 구입을 했다. 이마트를 나와서 근처 가게에 또 들렸다. 유명하지 않은 브랜드 신발을 한 개 더 샀다. 비 올 때 여분으로 신기 위해서 회사에 갖다 놓을 요량이었다.

신발 2개를 들고 사우나로 향했다. 건강랜드 사우나였다. 저번 주에 동네 목욕탕에 갔었는데 너무 형편없었다. 동네 목욕탕은 8,000원이다. 이 사우나는 10,000원이다. 2,000원을 더 주고서라도 차라리 여기가 낫다는 판단이 들었다. 사우나 카운터에 신발 놓을 곳이 있냐고 말하니까 안에 들어가면 된다고 했다. 안에 들어가니까 직원 할아버지가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말을 하면서, 1명당 1개의 짐칸만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부피가 큰 신발 2박스를 넣었다. 정확히는 1박스에다가 신발 한 켤레는 봉지에 넣어져 있었다. 그렇게 꾸깃꾸깃 넣었고 내가 입었던 옷들과 짐들도 모두 넣었다. 샤워를 하고 탕에 들어갔다. 일요일 점심 때라 그런지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어렸을 때 저런 시절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욕탕 안에 안마탕이라고 있다. 버튼을 누르면 물줄기가 여러 군데에서 나와서 몸을 안마해주는 탕이다. 이게 너무 좋아서 이 사우나를 간 것이다. 오늘도 안마탕에 3번 정도 들어가서 있었다. 다행히 어린이들은 처음에는 시끄러웠다가 나중에 잠잠해졌다. 이래서 주말 낮 시간대에는 사우나에 안 가는 것이 나은 것이다.